개와 미국자리공/DogPhytolacca americana
제작연도/ 2008
작가(출처)/ 이윤엽/Lee Yun Yup
재질/ 목판화/Woodcut
규격/ 290*150cm
미국자리공이 피면 땅이 오염된 것이라고 한다.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먹고 씨뿌리는 것 밖에 모르는 것처럼 보이며 엄청난 속도로 자라고 번지는 거대하고 기괴한 풀이 미국자리공이다. 처음엔 강력한 색채가 주는 느낌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주변에 작고 힘없는 들풀들이 설자리를 빼앗아가는 그 모습이 주위를 몹시 불안하게 한다. 자리공과는 상대적으로 한여름이면 개는 더위에 지쳐 혀를 길게 내밀고 의욕이 없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숨쉬기조차 힘든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여기저기 펴져가는 모습이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