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미소를 띈 전통 불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친근하고 귀여운 ‘동구리’ 캐릭터는 작가의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한다. 이 작품은 동양화의 사군자를 단순화시킨 작품으로 매화와 국화는 간결한 꽃으로, 난초는 분수로, 대나무는 긴 막대모양으로 표현한 이 작품 속에 들어앉은 동구리는 마치 옛 동양화 속의 선비를 연상시킨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어 삶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권기수는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