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연은 일상적 오브제들의 낯선 결합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정물시리즈와 실내장면을 연출하여 촬영해온 사진작가로, 범속한 것 또는 그 상태에 가까운 사물들에 작가의 ”예술적(artistic)” 손길을 ”과잉되게” 가하고, 그것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이미지화한다. <팝콘시리즈>는 나뭇가지에 팝콘을 달아 활짝 핀 꽃처럼 연출한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피사체를 제외한 화면의 배경색이 단색으로 이루어진 구성연의 <팝콘사리즈>는 시각적인 면에서 전형적인 전통 동양화의 구도와 절제된 색감으로오 마치 한 폭의 매화가 그려진 사군자를 연상시킨다. 사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가볍고 쉬운 것과 무겁고 힘든 것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전통적인 사군자의 매화도와 현대적이고 가벼운 간식거리인 팝콘이 한자리에 모여 만들어진 경쾌하고 재미있는 정물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