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화화生生化化 2018은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작가 10인을 선정하여 신작 제작부터 워크숍, 전시 개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시각예술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동현, 김은형, 박혜수, 송민철, 윤성지, 은숙, 전혜림, 홍기원, 홍남기 작가는 개인적인 관심사부터 현대사회의 구조까지 폭넓은 주제로 현대미술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표현이나 설명 대신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완전한 사회의 이면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담담하게 재현하거나 재구성하여 본질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현대사회의 특징과 이를 바라보는 참여작가들의 관점과 태도를 살펴보는 이 전시를 통하여 진지한 고민과 창작의 행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을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As a year-end exhibition in 2018,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hosted The Breath of Fresh 2018, Overwhelming: Hard-boiled & Toxic. The exhibition displayed works of promising artists based in the Gyeonggi province, who were selected for an Art Support Program of the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After selecting ten individuals and groups in 2018, the foundation had provided systematic support from art creation and critique workshop to exhibition over a one-year period. Moreover,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made efforts to organize the works of the artists appropriately and precisely on The Breath of Fresh 2018 exhibition.
Overwhelming: Hard-boiled & Toxic explores the boundary of contemporary art with varied themes from personal interest to the structure of modern society. Questions posed by the young artists who have refused to accept familiar surroundings as they appear are trivial (meanings of seeing, hearing, and feeling; raison d’etre; interaction with society and isolation from it) yet fundamental and unanswerable. Nonetheless, we cannot evade the long overdue question about raison d’etre any longer since doubting is a prerequisite of the balance of life. Instead of employing direct expression or explanation, artists disinterestedly reproduce or rearrange the inside of the incomplete society facing us and the inner world of us members of society to approach the fundamentals thereof. They take a dry, cool-headed attitude to reveal effectively the addictive inertia that has paralyzed our senses and consciousness and inconsistency that has secretly penetrated our daily lives. I hope this exhibition, which looks into the characteristics of modern society and perspectives of the artists on it, will provide time to sympathize with keen art making and deliberation of artists and to explore the phenomena of contemporary art.
The title The Breath of Fresh implies that new gives birth to new, which then turns into another thing undergoing changes and becoming even newer over time, so that culture and art may belong not to a special few but to “everyone.” That is why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tries to play its part for public interest and lay the foundation for promising artists to be discovered and for local art to develop. I would also like to thank those who devoted efforts for the exhibition, which marks its 6th year in 2018: Arts & Culture Headquarters, Arts & Culture Promotion Team of the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Artwork, Now & Here staff members; and Curatorial Team and Planning & Management Team of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My sincere gratitude goes to you all. Last but not the least, I congratulate the ten artists who had committed themselves to the creation of artworks over a year for their zeal and passion. Let’s give them a round of applause and support them and their future.

(paronomasia: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어 표현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여러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수사법)
순수한 배경 또는 다른 배경으로 바뀔 것을 의미하는 크로마키 배경색으로 칠해진 공간 속에서 색으로서의 B-L-U-E를 다르게 인식하는 모듈, 단위들의 그룹과 존(zone)은 메타 언어적으로 발전된다. 작품은 구성요소들 간의 넓은 간극으로 구성된다. 그것들은 협곡과 틈으로 벌집이 되어서, 발견된 물건들, 기억하기 쉬운 문구, 바보 같은 말장난, 만화, 신이 나게 고의적인 추함, 뭉툭한 패러디들로 이루어진 대단히 불안정한 풍경의 지진대를 구성한다.
접근이 가능하고, 함께 지내기 좋은, 한편 독립적인 B-L-U-E와 다른 단위들은 기존하는 사물/생각/장소/시간의 개별성 및 이질성을 작품의 내외적 완결성을 위해 훼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각각의 존재와 거리를 작품의 ‘실시간’에 수렴한다. 작품은 의미론적, 오브제적 특징의 변수들을 조작함으로써 작품 내에서 모순이 수사적 명증성을 지니고 드러나게 한다. 이는 다양한 층위에서 실험되며,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시각적 지식 간의 충돌이 포함된다.

김동현은 하나의 맥락을 작품 안에 기본 시스템으로 설정해 놓고 관람객의 참여를 촉매제로 하여 전체 시스템이 움직이게 되는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히치하이커를 위한 대위법 이야기>는 독립성이 강한 둘 이상의 멜로디를 동시에 결합하는 대위법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람과 생태가 현재 이 순간에 공생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환경을 읽어 들이는 악기설치를 선보인다.
시화호 10여곳에서 바닷물을 샘플링하여 간단한 음으로 변환하여 시화호가 연주되는 시스템을 제작하였다. 이것은 관람객의 뇌파에 의해 시스템이 가동되며 음이 연주되고 동시에 관람객이 간단한 음을 조합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악보대신 사람과 환경을 동시에 읽어 들이는 거대 환경 신디사이저 시스템이다.
본인은 작품을 통해 자연 에너지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과 사람이 지금 이 순간도 서로 다양한 에너지를 순환하며 공생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공생관계가 일으키는 물리적 반응을 포착하고자 했다.

뇌형상의 종이 조형물은 한 장의 구겨진 종이이다. 이는 평면과 입체의 개념을 동시에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드로잉이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조형물 위에 쏟아내듯이 그려낸다. 뇌를 스캔하고 허물을 벗겨내듯 만들어내는 이 입체 드로잉은 생각하는 모든 번뇌를 쓸어 담듯이 그려내겠다는 수행적 의도를 지니고 있다.
벽화는 미술관 건축과 공간 자체를 드로잉이 그려지는 도화지에 비유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제작했다. 메모장에 작게 그려진 낙서들을 방대한 공간에 옮겨 그림으로써 관객들이 드로잉 공간의 일부가 되도록 만든다. 관객들은 나의 작은 노트로 들어와 산책을 하는 것과 같다.
왜 이렇게 많은 이미지들을 쏟아내야 만족이 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인터넷 이전의 아날로그 시대와 그 이후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경험한 세대이다. 한정적이었던 이미지의 양은 인터넷의 등장을 거치면서 무한대에 가까이 늘어났고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지 언어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의 표현방식은 바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SNS의 수많은 이미지들 속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이미지를 선택하고 습득하는 일에 매우 능숙하다. 나의 복잡한 머릿속과 가슴 속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도상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훑어보며 골라서 보는 관객들의 관람방법 제시는 이미 모두에게 익숙한 방법이다.
동서양의 음악, 문학, 공연 등 다양한 예술분야로부터 받은 영감 및 이에 따른 개인적인 해석들은 뒤섞인 이미지들을 통해 미술관의 공간 안에서 병치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주제와 카테고리의 분류는 개개인 관객의 몫에 맡기고자 하는 점. 이미지 홍수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시각언어 및 소통방법의 제시이다.

이번 의 사운드 내용인 희곡 ‘보통의 정의’는 1,000여명의 사람들이 ‘보통’에 대해 정의한 설문의 주관식 답변을 박혜수 작가가 재구성하였다.
작품은 8명의 연극배우가 희곡의 프롤로그와 1,2 장을 보이스 드라마로 연기하고 이를 16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8채널의 스피커로 분산되어 재생한다. ‘보통’이 될 수 없는, ‘보통’과 흡사한 8명의 인물들끼리 ‘보통’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다투는 대화의 무대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이 연극에 한 인물로 개입하며 작가가 던지는 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당신은 보통 사람인가.’
Voice 편집 및 구성: 정승완, Voice 녹음감독: 정혜수, Voice: 신동준, 박선혜, 박문지, 김준우, 진영선, 최우석, 이초연, 강대진


창 건너편 ‘매화’ 와 친구 맺기.
아이돌 걸그룹의 콘서트 가기.
20대인 후배들과 이미지의 경험 나누기.
설치미술은 늘 협업을 토대로 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늘 1인 12역을 하는 감독처럼 홀로 고독한(?) 작업을 고집해 왔었다. 그러나 2014년 개인전 <위험한 정신>에서 이미 예고했듯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디지털 세례에 이미 마음과 몸을 빼앗긴 이방인 같은 나를 마주하면서, 나는 이 허망한 홀로서기를 멈추기로 하였다. 거부할 수 없는 알고리즘의 세계 앞에서, 동지들을 모아 보았다.
GMoMA 프로젝트는 그렇게 계속 누군가를 대면하고 대화하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거부하는 떠다니는 것들의 집합체이다.
텅 빈 팔레트, 트와이스의 미나, 도색된 파이프, 북한산, 서울, 매화 …… 들은 협업이란 이름으로 나와 대화를 공유한 후배들의 사유와 다시 뒤섞인다. 그리고 다시 옆 전시실의 누군가의 기록된 목소리, 종소리와도 교차된다. ‘빛’은 이곳에 존재하는가.



초기작품은 공간과 움직임의 관계실험을 위해, 디즈니랜드처럼 특정장소를 오픈된 갤러리 공간으로 가정하였다. 근래 작품은 사회적 환경 전체를 전시공간으로 설정하고, 개인과 외부, 상하 위치의 관계 및 그 행위를 실험한다.
베토벤은 시력, 청력을 잃어갈 때, Symphony No.5 ‘운명’을 만든다. 줄리에타(Giulietta Guicciardi)와 사랑에 빠지며, ‘월광 소나타’를 만든다. 줄리에타의 사촌, 테레사(Therese Brunsvik)와 연분에 빠지고 소나타 No 23, ‘Appassionata’를 만든다.
3악장의 음악은 소용돌이치는 개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작품들은 개인적인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오필리아는 클라우디네가 채찍 사용 없이 우승한 특별한 경주마이자, 가장 친한 친구 ‘호세’의 죽음을 야기한 말(馬)이다. 그녀는 ‘호세’의 사망 이후, 낙마사고로 광대뼈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고, 은퇴를 한다. 편집이 완료가 되어갈 무렵, 나에게 ‘오필리아’는 무엇인가? 끝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또한, 말을 뛰거나, 걷게 하는, 오브제를 마주하며, 그럼 “나를 조종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본다.
돈, 사회적 입지, 남을 미워하는 마음, 시기, 질투, 혹은 매번 아쉬움으로 남는 사랑, 페이스북 등, 나 혹은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오브제, 감정, 상황 등 황동으로 주조, 타종기계를 선보인다.
